꽃, 그리고 어머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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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른내일교정치과 댓글 0건 조회 1,3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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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치과 대기실에 꽃을 가져다 놓으니 화사하고 참 좋다는 말씀을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 어머니가 꽃을 좀 사다 놓았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꽃무늬가 들어간 항아리에 한가득 꽃을 사 놓으시고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꽃은 너무 예뻤지만 '나이 드신 몸에 꽃 시장을 다니시기도 버거우실 텐데...'하는 생각에 마음에 영 편치 않았습니다.

"이 많은 걸 어떻게 들고 가라고..." 마음에는 없는 소리로 툴툴거리니 별로 무겁지 않다며 가는 팔로 번쩍 항아리를 들어 보이십니다.

일요일 밤에 꽃병을 치과 대기실에 가져다 놓고 물을 채웠습니다.

한동안 휑했던 대기실에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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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몇 장 찍어서 함께 가족 단체카톡방에 올리고 감사 전화도 드렸습니다.

덧 ) 여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데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항상 기운도 세고 열정도 넘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이 저를 이렇게 키운 것이겠지요.

덧 2)  아들은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농담처럼 오가곤 하는데... 아들들이 표현이 서툰 탓이 큰 것 같습니다. 항상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활짝 웃으며 감사드려야지' 하지만 그러지 못해서 후회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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