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와 관련하여 포스팅을 계획하면서 다양한 주제들을 검토하였습니다. '

"발치와 비발치 치료는 어떻게 선택하는가?"
"어떤 경우에 양악 수술을 선택해야 하는가?"
"교정치료가 끝날 때에는 어떤 점들을 신경 써야 하는가?"
"잇몸이 안 좋은 또는 약한 사람도 교정치료에 무리가 없는가?"

위와 같은 다양한 주제들을 고려하였으나 이러한 주제들을 다루기에 앞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에 이번 포스팅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교정치료를 받는 청소년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수가 줄어든 만큼 자녀 한 명 한 명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부모님들 덕분일 수도 있고, 국민의 소득수준이 증가한 것과 교정치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환자 개인의 입장에서는 교정치료를 통해서 어떤 점이 개선될 수 있을까요? 교정치료는 치료 기간도 길고 상당한 비용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도 명확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flickr, Rory MacLeod / Smile 

흔히 교정치료를 통해 가지런하고 아름다운 치열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기대되는 점입니다. 교정치료를 통해서 치아가 배열된다는 것은 단순히 가지런해진다는 뜻을 넘어서야 합니다. 평소에 그리고 웃을 때 앞니가 보이는 정도, 앞니의 각도, 어금니가 틈 없이 딱 맞붙어 있는 상태가 이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심미적인 치열을 만들어 줌으로써 환자는 이가 보이거나 웃는 모습에서도 자신감이 증대되고 적극적인 태도를 불러오게 됩니다. 평소에 웃을 때 입을 가리거나 크게 웃지 못하고, 또 그러한 모습이 굳어져서 잘 웃지 않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가지런한 치열이 생활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비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우리의 아이들이 더 밝고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감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교정치료는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값진 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가 서로 맞물리는 관계, 즉 교합을 개선하므로 먹는 기능이 좋아집니다.

간혹 주변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불편에서 한쪽으로만 음식을 먹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또 앞니가 벌어져서(개방교합) 음식물을 끊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상담에서 왜 교정치료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앞니로 면을 끊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으셨습니다. 또 음식을 먹으면서 먹는 소리가 "딱, 딱"하고 크게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먹을 때 앞니의 끝단이 서로 맞물리는 절단 교합입니다. 흔히 부모님들은 왜 이렇게 오물오물 조용히 먹지 못하고 심하게 소리를 내느냐며 자녀를 혼내기도 하지만 절단 교합인 환자는 구조적으로 앞니가 닫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좌측, 치아의 맞물림이 엉성하고 맞물렸을 때 빈 공간이 보이는 상태에서 우측, 

교정치료를 통해서 위아래 맞물림을 개선하므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교합관계를 형성하였습니다.

일부 부정 교합은 발음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앞니가 벌어진 환자는 [스].[즈] 발음이 어렵고 앞니가 불규칙한 환자 일부는 [트], [드] 발음이 어렵습니다. 주걱턱이 심한 환자 중에는 [f], [v] 발음이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앞니가 벌어져서 위아래 앞니가 닫지 않는 환자(개방교합)에서는 [th], [sh], [ch]와  같은 발음을 하려고 하면 바람 새는 소리로 발음이 왜곡됩니다. 이러한 환자에서는 교정치료와 발음 연습을 동반하여야 합니다. 

좌측, 치열이 심하게 틀어진 상태보다 우측, 교정치료를 통해서 치아가 가지런해진 상태가 양치질을 통해 구강위생을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더 잇몸을 건강하게 하고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교정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 잇몸이 약한데 교정치료를 받아도 괜찮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교정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정교합은 충치와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시간 양치질을 하였을 때 더 틈과 안 닦이는 부위가 많은 삐뚤빼뚤한 치열에서 치석이나 치태가 침착되기 쉬운 것이 당연합니다. 이는 치주 질환을 유발하고 치은 퇴축과 이 시린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조기에 교정치료를 하여 이러한 증상이 덜 타나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 밖에도 다양한 부가적 효과들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분말보다 고형의 사료를 제공하여 먹는 행동을 하도록 한 동물에서 더 높은 학습능력이 관찰되었다는 연구도 있었고, 좋은 교합관계가 개인의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교합장애가 불안감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 Flickr - consumer confidence! / Chris & Karen Highland

교정치료를 통해서 가지런하고 아름다운 치열을 얻고, 발음과 먹는 기능이 개선되고, 위생관리가 쉬워지는 점들이 객관적인 성과라면 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환자 개개인의 주관적인 효과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료실에서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치아와 안모의 컴플렉스 때문에 눈물을 보이거나 웃음을 감추는 환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더 밝고 환하게 웃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교정치료의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