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 후의 유지/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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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른내일교정치과 댓글 0건 조회 5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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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 기간은 흔히  1년6개월~2년6개월 정도라는 점을 잘 알고 치과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십니다. 다만 교정치료가 끝난 후의 유지기간(;보정기간, retention)이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지기간의 설정은 교정의에 따라서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환자에 따라서 유지기간을 1년으로 안내받으시기도 하고, 10년이 지나도 유지장치를 지속하시는게 좋다고 안내받으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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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가 끝나면 치아는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갖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재발(replase)라 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고정식 유지장치'를 부착했는데도 이 사이가 다시 벌어진 부위가 관찰됩니다.



오늘 오전에는 교정치료를 받고자하는 남편과 함께 바른내일 교정치과를 찾아오신 한 여성분이 계셨습니다. 7년전에 교정치료를 받으셨지만 유지장치를 분실하셔서 거의 착용을 못하셨으며, 저희 치과에서 유지장치를 다시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문의하셨습니다. 상태를보니 이전에 발치를 포함한 교정치료를 받으셨고 치아는 상당히 틀어진 상태였습니다.

 보통 발치치료를 받은경우 시간이 지나면 이를 뽑은 자리가 벌어지는 형태로 재발(relapse)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여성분은 독특하게 공간은 하나도 발생하지 않고 치아가 틀어지는 형태의 재발이 나타났습니다. 이를 보면 교정치료 이전에는 더 심하게 공간이 부족하고 치열이 틀어져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쭤보니 본인 기억에도 덧니가 심하고 치아도 지금보다 많이 틀어져있는 형태로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교정치료가 끝난 후 치아는 다시 예전의 위치로 돌아가려는 강한 성향을 갖게됩니다. 분명히 교정치료로 치아를 가지런하게 배열하였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교과서에서는 이러한 이유를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치료기간 중에 장치에 의해서 다양한 이동을 마친 치아는 그동안 잇몸뼈와의 결합이 느슨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교정장치를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치아가 쉽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때는 작은 힘에도 배열이 쉽게 틀어질 수 있는 상태입니다. 교정장치에서 해방된 기쁨이 크시겠지만 가장 유지장치 착용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하는 치주조직이 다시 단단해지기(재형성) 위해서는 최소 4~6개월이 걸립니다. 

 게다가 잇몸은 겉보기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않는 살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원섬유(collagen fiber)와 탄성섬유(elastic fiber)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는 고무줄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런 거미줄들은 치아를 단단하게 붙잡아서 평상시에는 단단한 음식을 십어도 (자동차의 쇽업소버처럼) 완충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교정치료가 끝나고 장치를 제거하면 치아를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으려고 하는 힘을 길게는 1년까지도 발휘합니다. 따라서 교정치료 후의 유지기간을 최소 1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입니다.

 치료 후에 발생하는 볼과 입술, 혀의 압력도 치아를 다시 틀어지게 하려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습관이나 얼굴의 형태처럼 환자의 노력으로 바로잡을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장입니다. '성장'하면 청소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안타깝게도 성장은 성인에서도 매우 느리지만 전 생애에 걸쳐서 나타납니다. 따라서 처음 부정교합의 형태를 유발했던 것과 동일한 양상으로 치료 후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교합관계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앞니가 깊게 물리는) 심피개교합이나 (윗니가 아랫니를 덮지 못하는) 개방교합은 치료 후에도 다소 재발하게되며 이를 고려한 유지계획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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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장치는 입 안에 붙여놓는 고정식과 장치를 탈부착할 수 있는 가철식으로 구분됩니다. 두 유지장치는 부정교합의 양상에 따라서 개별적으로 또는 함께 사용되며 디자인도 다양합니다. 이미지출처: File:Retainer.jpg - Wikimedia Commons

 


흔히 교정의사들이 교정치료가 끝나는 시점에서 유지계획을 세울 때 치료 전의 입 안 사진이나 모델을 꺼내서 검토하곤 합니다. 지금은 치료 되어 우수한 교합상태라도, 교정장치를 제거하면 치료 전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므로 이를 막기위한 유지장치와 기간을 선택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유지기간에도 가능하다면 치료 전의 기록을 보관하고 있고, 치료에 의한 치아이동 양상을 알고있는, 즉, 교정치료를 받은 치과에서 지속적으로 점검(follow-up check)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성분은 이미 교정치료 후에 치아가 많이 틀어졌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더 틀어질 가능성이나 속도는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판단했기에 유지장치의 제작은 불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재치료는 권유드릴만 했습니다. 다음에는 부정교합의 양상에 따른 유지장치의 종류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교정치료 후에 여러 환자분들이 주신 질문과 답변도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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