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과도 같은 교정치료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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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른내일교정치과 댓글 0건 조회 5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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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를 시작하는 상담은 평범한 의사와 환자의 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자리입니다. 저는 이 상담에서 마치 환자분들이 가본 적이 없는, 하지만 꼭 가고 싶은 목적지를 저에게 설명하시고, 저는 이 긴 여정을 계획하고 담당하는 가이드 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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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Flickr; ... Abbie The Tour Guide | by garryknight


환자분의 말씀 하나, 표정 하나, 그리고 보호자로 함께 오신 어머니, 아버지의 질문 하나가 환자가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지를 저에게 말해줍니다. 나름 여행의 전문가, 그리고 프로페셔널 가이드라면 첫날 대략적인 여행 계획과 기간의 예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환자가 원하는 목적지가 어디인가'입니다.

교정치료를 지금 하는 것이 좋은가 또는 나중이 나을 것인가, 이를 뽑을 것인가 또는 안 뽑을 것인가, 장치는 어떤 종류를 사용할 것이며 미니 임플란트를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여행의 교통수단과도 같습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과 같은 것이지요. 물론 이 교통수단이 여행의 목적지를 제한하기도 합니다(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적어보겠습니다).

교정치료는 통상 1년 6개월에서 2년 남짓한 기간이 소요됩니다(부분교정이나 일부 비발치, 급속교정의 경우를 제외). 정말 긴 시간이지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평생을 가져갈 소중한 치아들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 마디로 이 여행의 시작은 절대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가벼운 일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분이 원하는 목적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와이를 가고 싶은 사람이 2년 뒤에 도착해보니 어느 외딴 무인도에 와있고, 가이드는 이제 목적지에 다 왔노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요즘에는 치료 결과를 예측하고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장비(모르페우스 3D와 같은)들이 발달해 있지만 그래도 환자가 원하는 목적지를 찾는 과정은 환자와 의사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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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winter season snow landscape journey wind ice


가능하면 치료 전 상담, 그리고 늦어도 치료를 시작하고나서 치료 초기에 환자와 의사가 생각하는 치료 결과가 맞추어져야 합니다. 입술의 위치와 치아의 각도, 그리고 병행되는 충치, 치주치료, 교정치료 종료 이후의 보철치료 계획까지 세세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목적지를 설명하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 표현이 두리뭉실하고 애매해지기 쉽습니다. 그럴수록 가이드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를 표현해서 서로가 원하는 목적지가 같을 수 있도록 맞추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긴 여행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끝났을 때 도착한 목적지에서 환자가 만족하기는 어려울 테고, 의사 역시도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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